첫사랑의 추억.





대한민국?
 
 
 아니지. 현대 여성의 99.9%의 취미?
 
 
 
 아니지, 여성의 99.9%의 본능은 쇼핑이고
 
 
 
 이것 하나만은 사랑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은 것이었다. 
 
 


 
 
 
강남 시외버스 터미널. 그 근처에 있었을 거다. 
 
 
신세계 백화점. 
 
 
정상적인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고랩 몹이 득시글 거리는 던전과도 같은 곳. 
 
 
1층 문을 들어서면서 즐비한 화장품 매장들의 냄새가 날 때부터 느껴지는 그 현기증은
 
분명히 물리적인 이유로 설명 될 수 없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에는 그것은 매스꺼움이나 지루함이 아니라 졸림이었다. 
 
진짜로 졸렸다구. 가슴이 답답해 지면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 지면서 느껴지는 그 졸림. 
 
겪어 보지 않을 사람을 모를 법 한 그 고통. 
 
그 사이에서 물건들을 품평해야 하는 그 고통들. 
 
 
"빌어먹을 아무거나 처 입이라구!"
 
물론 저 따위 말은 내 뱉은 적이 없다. 내 생명은 소중하니까. 
 
하지만 그녀도 알고 나도 알았지. 
 
문제는 내가 감내하는 고통이 자신에 대한 애정으로 착각하는 태도였었지. 
 
 그런거 가지고 사람 시험하는게 아니다. 
 
 
 
 
참고로 난 개인적으로 바지를 사는데 8초가 걸린 적이 있다. 
 
가게로 들어와서 바로 하나 고르고  카운터에 올려 놓는데 까지. 
 
계산까지 다 하는데 1분이 안걸렸을 거다. 
 
내 쇼핑 라이프의 최대의 자랑거리 중 하나. 사실 심지어 남자다운 쇼핑에서도 내 태도는 그닥 다르지 않다. 
 
시피유의 스펙 하나, 자전거의 무게 하나에 신경쓰는, 스킨의 모양 하나에 신경쓰는 보통의 남자들과 달리
 
내 쇼핑의 최대 가치는 거기에 낭비되는 시간의 절약에 있으니까. 
 
 
 
 
 
옛사랑과의 추억. 
 
의외로 끌려간 쇼핑에서는 무난했다. 나도 각오한 일이었으니까.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문제는 내 옷을 살 때 벌어졌었다. 
 
 
 
 
 
 
 
 
 
 
 
 
아니 젠장 다 괜찮다구. 본인이 괜찮다니깐?
 
아까 그걸 골라도 된다구. 내가 무슨 옷 갈아입는 인형이야?
 
 
다시 말하지만 나의 긍지는 싸고 질 좋은 옷을 고르는게 아니라 
 
쇼핑을 1분 안에 해결했다는데 있다구. 
 
 
 
내 옷을 고를때면 언제나 전쟁이 벌어졌었지. 
 
언제나 싸움으로 끝났던 내 옷고르기. 
 
 
 
 
그러면서도 포기를 안해요. 
 
문제는 옷이 아니라 옷걸이라니까!!!!
 
 
 
 

 
 
 
다시 웹툰을 정주행하던 차에 이 장면을 보고 가슴속 묻어뒀던 빡침이 다시 솟아오른김에 하는 포스팅.
 
 

덧글

  • 기사 2013/12/12 11:30 #

    독신으로 살면 이런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독신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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