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브레이커 박지수.




  박지수 선수는 리그브레이커입니다. 이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이란 대게 익숙한 존재에게 호감을 보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선수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내가 응원하는 선수의 우승을 가로챈다? 팬들이 실망할 일입니다. 말이죠. 그런데말이죠. 한때는 마재윤 선수도, 김택용 선수도, 박성균 선수도, 이제동 선수도 리그 브레이커였습니다. 이윤열 선수도 리거 브레이커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계속 이기고 계속 명경기를 보여주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박지수 선수도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과 같은 테란의 스타가 됩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이 그의 우승을 염원하고 한경기 한경기 이길때마다 환호해 줍니다. 스타가 되는 방법은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계속해서 출전하고 계속해서 이기는 것. 그런데 현재의 스타리그에서 이것이 가능할까요?




  선수수명. 이 화두는 주5일제보다도, 프로리그니 팀배틀이니 보다도, 팀플의 존폐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신인들로 채워진 주3일 팀배틀과 임요환, 홍진호 선수가 활약하는 주5일제 현체제중 어느것이 더 흥행할지는 불문가지니까요. 보통 한명의 선수가 뜨는데는 최소 1년은 걸립니다. 선수에 따라서는 2~3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구요. 그 선수의 승리에 일반적으로 악플이 달리다가 어느순간 응원글이  많아지는 주기가 보통 저렇습니다. 그런데 2007~8년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전성기 주기는 갈수록 짧아집니다. 2007년 3.3을 기점으로 화려하게 등극한 김택용 선수의 2008년의 성적이 이것을 말해줍니다. 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 박성균. 벌써 본좌후보만 다섯명을 갈아치웠습니다. 98년에 입단한 롯데의 임작가님은 아직도 집필활동을 하시고 있고 한화에는 지금 스타선수의 삼촌뻘 되는 선수들이 현역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왜 스타리그의 선수수명은 이다지도 짧은 것일까요?




  선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이유야 많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씩 연습하는 스파르타 시스템이라던가 전략 전술의 공유로 인한 독점적 우위의 상실이라던가. 하지만 저는 이 모든것 보다 더 중요한 원인이 바로 신인이라 생각합니다. 반년마다 커리지매치로 100명이 뽑힙니다. 일년이면 200명. 이중에서 10%만 방송무대에 나올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더라도 기존 선수 20명이 출전기회를 잃거나 예선에서 탈락합니다. 그리고 이중에서 1%인 2명정도만 우승자급으로 성장하더라도 기존 스타들의 우승기회는 날아갑니다. 강민의 짧은 전성기를 마감시킨것은 신예 최연성이었고, 마재윤의 천하통일을 막은 것은 신예 김택용이었고, 프로토스 최초 본좌의 꿈을 막은 것은 신예 박성균이었습니다. 한국 양궁과 비슷합니다. 뛰어난 재능의 선수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경쟁을 하기 때문에 올림픽마다 출전선수 명단이 바뀌고 대게 그 이름에는 신예선수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게에 필요한 것은 선수가 아니라 스타입니다. 2000년이 지나서 스타크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졌고 스타리그의 인기가 하락하던 시절에 스타리그가 이런 규모의 게임리그로 재도약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은 무었일까요? 임요환 선수입니다. 그리고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 선수입니다. 단순한 게임매니아들을 넘어선 팬덤을 창출해 낸 원인은 바로 이런 스타들에 있습니다. 경기 내적인 요소만으로 승부를 봤다면 아마 지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팬층을 지녔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가 중요합니다. 팀단위 체제인 지금도 이 명제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역연고가 없는 스타팀이 팬들을 몰리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인기 스타입니다. 어떻게 티원이라는 팀의 팬이 탄생했습니까? 임요환, 박용욱, 최연성 선수들의 팬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삼성과 온겜팀에 임요환 선수가 있었다면 광안리 결승이 흥행못했을 이유가 없습니다. 200명의 신인보다 더 중요한것은 한명의 스타입니다. 그리고 한명의 스타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스타의 선수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스타급 선수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2006년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김택용은 2007년의 인기 선수입니다. 이영호, 이제동 역시 아직 S급 스타는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히 관객몰이를 하고 계기만 된다면 얼마든지 저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스타선수들의 유통기한입니다. 팬들은 이들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지만 이미 마재윤, 김택용선수의 출전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이들보다 더 보고 싶어할지도 모르는 임요환, 홍진호 선수의 경기는 더욱 보기 힘듭니다. 지나치게 기존 스타들만 있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스타리그에서 신구의 조화를 깨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올드들의 숫자가 아닙니다. 팀의 팜체제에서 양산되는 수많은 신인들이 올드들을 구축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언밸런스입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신인을 줄이면 됩니다. 참 쉽죠? 기존 선수들의 기량은 과거 그 선수들의 전성기보다 더 발전했습니다. 과거 VOD경기를 보신다면 공감하실 겁니다. 다만 신인들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면 경쟁을 줄이면됩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전체 기량의 발전속도가 떨어진다던가 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아니 좀 지나치게 과한 면이 있습니다. 이미 다른 국가에서는 한국을 따라잡기가 불가능해 졌고 스타리그가 세계시장을 개척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되었습니다. P....PJ! 또한 선수들의 상향평준화로 스타일리스트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기량 발전의 속도가 좀 늦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인을 줄일 수 있을까요? 그냥 줄이면 됩니다. 커리지 매치의 제한으로 1년에 프로데뷔하는 선수의 숫자를 10명에서 20명정도로 줄이면 됩니다. 지금의 1/5~1/10수준으로 말이죠. 바둑이나 골프 같은 스포츠에서 프로데뷔는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스타리그에서도 이런 개념을 차용하면 됩니다.




  프로데뷔수를 제한해 신인을 매년 각팀당 한명씩 뽑는 방법. 이러면 일단 선수들에게는 이득입니다. 기존의 기득권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선수수명이 줄어드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의 약화로 올드들의 부활할 기회도 조금 더 늘어나게 됩니다. 반면 팀들에게는 손해입니다. 팀들의 전력증강방법은 하나같이 신예들의 활용입니다. 제일 효율적이거든요. 그래도 어차피 모든 팀들에게 공평한 손해입니다. 불공정의 문제는 적습니다. 대신 팀들은 기존 선수들을 더욱 훈련시키면 되니까요. 다만 비용상 선수들의 몸값이 상승할 우려는 있지만 이것은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이익이 되구요. 또한 기업에게도 2억이나 들여서 비싼 선수를 사 왔는데 써먹지도 못하는 것 보다야 낫지 않을까요?
*물론 프로준비생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겠지만 이들에게는 다른 미래가 있으니까요.



  팀단위든 개인리그든 현 스타리그가 인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하락의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스타플레이어의 부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스타플레이어는 없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신인과 그로인한 경쟁 때문에요. 그렇기에 이런 신인들의 유입을 줄여 기존 선수들끼리의 경쟁구도로 만든다면 선수수명을 조금이나마 더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구단에서도 신예를 통한 전력증강보다는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김택용, 이영호, 이제동, 박지수 선수가 몇년간 롱런하는것. 또한 천운으로 임요환, 홍진호와 같은 올드 선수들이 부활하는 기회를 조금 더 주는 것. 이런 것이 스타리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by FELIX | 2008/08/13 18:45 | 스타리그 단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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