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당 까기 - 2




 2001년 8월.

  대선을 1년 반 앞둔 광주의 하늘은 음울했다. 옷 로비 사건을 시작으로 조폐공사 노조파괴 조작사건 등으로 이어진 DJ 정권에 대한 실망은 일본교과서 왜곡사건이 터지면서 극에 달했고, DJ인기는 텃밭인 광주에서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정국은 소용돌이를 쳤고 민주당에 희망을 걸었던 호남 민심은 자조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본바닥 민심의 이반은 민주당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국정홍보대회라는 것을 기획한다. 광주시민회관에 있었던 이 대회에는 대선 예비 주자로 거명되기 시작하던 한화갑, 정동영, 노무현 등이 참가했다.ㅁ
 

  먼저 연사로 나온 한화갑은 열변을 토했지만 광주 시민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정동영의 연설도 그럴듯해 보였지만 큰 박수를 받지는 못했다. 그 때 노무현이 나섰다. 노무현의 연설 내용은 이렇다.

  "나는 무엇보다 의리를 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DJ를 만나 의리를 지키다가 손해를 본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끝까지 의리를 지키겠다. YS가 급격히 굴러떨어진 것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 사람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우스갯 소리로 YS를 찍은 손가락이 영도 앞바다에 둥둥 떠다닌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YS는 끝난 것이다. 

  본래 정치인에게 반대자들로부터 나오는 비난은 별 것이 아니다. 그러나 본바닥 지지 세력으로부터 비판이 나오면 그걸로 끝장이다. 지금 DJ가 실정을 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DJ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광주에서 DJ를 욕하면 안 된다. 그러면 DJ도 끝난다. 다른 곳에서는 그럴지언정 적어도 광주 시민들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내가 부산 놈이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노무현의 연설이 끝나자 광주시민회관은 뒤집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마디로 환호의 도가니였습니다. 정동영의 연설은 뭔가 멋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감동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광주 시민들에게 그들이 원하던 것, 바로 감동 그것을 준 것입니다. 노무현은 정말 광주 시민의 심금을 울리는 뜨거운 연설을 했고 시민들은 열광했습니다. 노무현은 연설의 천재입니다. 저는 그 때 광주의 한복판에서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노무현의 가능성을 읽었습니다."

-이후 대변인이 되는 이낙연의 감상-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의리라는 단어를 세번 씀으로서 여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습니다.
  대중을 움직인건 '슨상님을 지켜줘요.' 이 한마디였습니다.
  그리고는 대통령에 오르자마자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을 승인했습니다.
  정치적 사명으로 생각했던 지역주의의 척결, 즉 탈호남 친영남을 위해서
  슨상님마저 재물로 바친 게지요.
  그러면서도 남북화해라는 슨상님의 정책은 철저히 수행해서
  북핵위기를 해결하고 개성공단을 개척하며 남북 교류 협력을 이루었습니다.


  그럼 그 슨상님은? 박통시절 두차례에 걸친 암살시도, 각종 투옥과 망명생활을
  하면서 유신시절 군사독재와 싸웠던 그 슨상님은 97년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박정희 시절 제2인자에게 권력의 절반을 약속하며 야합했습니다.
  물론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 물을 먹였지만요.
  그러면서 슨상님은 IMF로 망한 나라를 일으키며 정치는 민주화를 시켰고
  국력은 크게 키웠습니다. 2002년은 슨상님이 가장 인기가 없었던 때지만 사실
  슨상님의 다시세운 대한민국이 길이 길이 빛나는 자랑스러운 해이기도 했죠.


  원래 정치란 좋게 말해서 리얼리스트들의 세계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마키아벨리스트들의 세계입니다.
  역사의 주인은 트로츠키, 진독수, 박헌영이 아니라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입니다. 
 
  그러니 날도 좋은데 민노당과 진보신당이나 깝시다.


덧글

  • 케이디디 2008/06/13 10:53 #

    그런데 이런애 나오면

    '에이 정치는 다 더러워 퉤퉤'하는 정치혐오증에 걸린 차칸 아해들이 졸라 깔꺼 아냐.
  • FELIX 2008/06/13 12:00 #

    어차피 그런애들은 투표도 안하는 애들이라 신경안써도 되. 정치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들이지. 투표율이 절반이면 이몸의 표는 2표에 갈음하는거 아니겠어?
  • 이방인 2008/06/13 14:01 #

    마지막 문단 가슴을 치는군요. 정치란 인간이 해낼 수 있는 가장 교활한 술수의 집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저로써는,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좌파까기 기대하지요. (진보신당지지자입니다만 +_+)
  • 다문제일 2008/06/13 21:42 #

    3편 빨리 올려 주세요.
  • FELIX 2008/06/14 02:37 #

    이게 답니다.
  • 일곱 혼돈 2008/06/13 22:11 #

    민노당 돌아가는 걸 보면 마키아벨리스트들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 역량이 밥그릇 싸움에 더 걸맞게 진화한(?) 듯 해서 쩐다능....

    하기사, 2MB 동지도 밥그릇 싸움에서 탁월했기에 승리는 했겠지만....
  • sprinter 2008/06/17 11:04 #

    노무현 정부가 남북 화해를 다시 추진한건 대략 2년이나 지나서지요. 부시와 같은 안좋은 외부환경 + 안 좋은 초기 시작등으로 인해 남북화해는 2년간 정체되었고, 햇볕정책과 관련하여서 보면 삽질입니다.

    더군다나 영호남의 화합(을 시도했는지도 의심스럽지만)은 완전히 실패했으니, 대북특검은 끝내는 남는게 없는 장사가 되었죠. 그걸 해서 미국이랑 친해지기라도 했으면 또 모를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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