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 절망앞에서의 승리, 그리고 데자뷰.








  곰티비 시즌1, 신한은행 시즌3. 이제는 거의 10년을 채워가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역사 속에서도 몇 안되는 테란맵이 깔렸던 시절. 당시 사이언배 최연성전 부터 프링글스 시즌2까지(05.12.08 ~ 06.12.01)  테란전 32승 10패. 76.2% 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마재윤 역시 이런 테란맵의 공세 속에서 무너졌었다. 곰티비 스타리그에서는  롱기누스2에서 진영수의 칼같은 타이밍 러시에 멀티가 날아가면서 무릎을 꿇었다.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는 당시 최강의 테란이었던 전상욱에게 혈전끝에 패배를 선언했다. 양대리그 모두 1패만 더하면 조기탈락이라는 굴욕적인 상황이 닥쳐올때. 그리고 그 다음 양대리그의 상대는 모두 저그, 그것도 최강의 저그들이었다.





  조용호. 2006년 저그대 저그전 최강. 실재로 마재윤을 사이언배 결승에서 3:1로 격파하며 우승을 거머쥐면서 우승1회 준우승1회의 성적을 거두며 5개월간이나 랭킹1위를 지켰던 당대 최강의 저그. 그런 조용호와의 리버스 템플 경기에서 초반 전략 싸움에서 완전히 패배하면서 확장을 지키지 못하고 본진으로 후퇴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기서 조용호의 결정적인 판단미스로 무리한 공격을 감행했고 마재윤은 이 공격을 막아내면서 역전극을 만들어 갔다.





  이제동. 조용호의 뒤를 잇는 신흥 저그전 최강자로 당시 저그전 7할대로 승률 1위를 찍으며 저그대 저그전 S급 포스를 내뿜던 무서운 신예. 하지만 이제동 역시 프로리그에서 과다한 스케쥴 덕분에 연습 부족과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제동의 공세는 면도날 처럼 날카롭고 추상처럼 매서웠다. 하지만 마재윤은 특유의 유연하면서도 질긴 수비력으로 이제동의 모든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쟁취한다.







그로부터 일년 후.






  수렁의 밑바닥 까지 떨어진 마재윤. 5차전에서 절대 지지 않았던 프로토스전에서 패배. 그것도 모두가 비난할 만한 졸전. 연이은 패배와 리그탈락. 이제는 모두가 마재윤의 시대는 갔다고 외칠때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승부. 에이스 결정전에 마재윤은 출전한다. 상대는 최근 이제동 다음으로 강한 저저전 7할대 S급 랭크의 박명수. 상대는 전장인 운고로 분화구에 대한 경험도 풍부했고 계속 승리를 거두고 있는 무서운 기세의 스파키즈팀의 에이스. 역시 이번 경기도 저그대 저그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오버로드의 정찰 방향이 어긋나면서 패색이 짙어진다.




  결전. 그리고 마재윤은 공격을 감행한다. 중반까지의 극도의 긴장상태를 깬것은 마재윤. 병력은 동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순수한 전투력이다. 그리고 마재윤의 좌익의 저글링 3기는 후퇴하면서 박명수의 주력 절반을 유인했고 그사이 나머지 병력으로 절반만 있는 병력을 괴멸시킨다. 란체스터 제2의 법칙에 따라서 동수의 병력으로 시작한 전투는 마재윤의 압승으로 끝이난다.




  일년전. 양대리그에서의 패배. 추락의 직전. 절벽 끄트머리에서 저그대 저그전의 강자들을 만났고 이기고는 다시 날아올랐다. 그리고 일년후. 연이은 패배. 몰락의 직전. 절벽 끄트머리에서 저그대 저그전의 강자를 만났고 이겼다. 어제의 경기에서 일년전의 데자뷰를 떠 올리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기적을 만들어 냈던 저그의 마에스트로. 어제의 경기, 어제의 눈물을 계기로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2006년 12월.

롱기누스2, 리버스 템플이라는 두개의 핵폭탄이 떨어졌고

전장은 변은종, 이제동, 박명수, 심소명, 박성준과 같은 저그들의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핵이 떨어져도 살아남는다는 바퀴벌레처럼

처절하게 그는 살아 남았다. 온갖 속임수와 꼼수를 써 가며. 

패배의 문턱 앞에서 기를 쓰고 이겨가며.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그를 마바퀴, 혹은 마박휘라 불렀다.

그때의 기적은 다시 일어날 것인가? 

by FELIX | 2008/01/13 10:18 | 스타 플레이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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