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7일
Thermidor coup d'tat - 3 혁명革命
2. 비수 더블넥
비수류가 퍼지면서 저플전 밸런스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떠한 프로토스도 저그에게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기량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종족이 바로 저그라고 생각한다. 저그전이 약한 안기효와 토스전이 약한 이제동. 그 둘의 다전제에서 토스가 압승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김택용이 있다. 저그와의 5전제. 박태민과의 대결에서 모든 이들은 박태민에게 애도를 표했고. 한상봉과의 5전제에서는 팬들은 한상봉의 탈락을 미리 안타까워 했다. 대 저그전 5전제 9승 1패. 저그의 공적. 이 철전지 원수를 상대로 저그의 수장 마재윤이 다시 일어나 혁명을 진압하는 것. 그리고 저그를 짓누르는 공포정치를 타파하고 구 체제를 다시 일으키는 것. 이것을 기원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
- 여전히 강력한 3지창.
강민이 보편화 시킨 더블넥. 더블넥은 프로토스에게 저그와 필적하는, 아니 저그를 능가하는 힘을 선물했다. 하지만 여전히 저그는 정보력의 우위와 유연한 체제전환으로 더블넥이 힘을 쓰기도 전에 짓밟곤 했다. 비수류라고 할지라도 이런 초반 찌르기를 막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브 생존술의 발달, 커세어의 활용으로 정보력에서 많이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많은 토스들이 초반에 눈물을 흘린다. 특히 커세어의 등장으로 레어 3지선다가 위협받자 저그들은 그동안 리스크가 커서 외면했던 초반 발업 저글링 찌르기를 발굴해 낸다. 토스가 발전하면 저그도 그만큼 따라 오는 법. 저글링 찌르기, 뮤타 찌르기, 여전히 강력한땡히드라. 이것의 위력은 비록 과거에 비해 감소했을 지언정 여전히 토스들을 위협하는 무기다.
- 러커 조이기의 소멸.
저 토스를 짓밟는 삼지창중에서 사라진 전략이 하나 있다. 러커 조이기. 수많은 토스 유저들의 마우스와 키보드를 부수어 왔던 이 악랄한 전략은 이제 소멸했다. 태고적부터 기원한 전략이었지만 보편화된 시점은 2003년 초반. 당시만 해도 앞마당 노가스 맵은 밸런스의 상징이었다. 그 대표적인 양대 밸런스 맵이 노스텔지아와 짐레이너스 메모리. 이 러커조이기의 보편화와 함께 이 두맵의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앞마당 노가스 맵을 부활시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은 머큐리의 프로토스 올킬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
러커 조이기의 이념은 테란의 탱크 조이기와 비슷하다. 강력한 방어무기인 러커를 적진에 가져다 놓고 안전한 후방에서 마음껏 발전하기. 기껏 뚫고 나오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울트라와 저글링의 조합된 한방 병력. 기존이 힘 중심의 더블넥에 대항하는 저그의 가장 강력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비수류의 중반 운용의 묘미는 커세어의 엄호를 기반으로 한 다크와 리버의 게릴라다. 섣불리 전방에 전력을 집중했다 수많은 저그들의 후방이 초토화되고 무너져 갔다.
뿐만 아니라 리버 중심의 한방병력 운용은 바로 러커 체제를 잡아먹는 상극이다. 장거리 발사무기의 부재가 토스진영의 약점 중 하나인데 최소한 러커를 상대할때는 리버라는 유닛은 이런 장거리포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낸다. 뿐만 아니라 러커의 백업 병력인 저글링, 히드라에게도 리버의 스플레쉬는 공포의 유닛. 그 결과 최근 저플전에서 저그는 선러커 체제를 포기하게 된다. 히드라 - 러커 - 뮤타로 이어지는 레어 3지선다에서 하나의 카드를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비수류가 토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을 이 러커 조이기의 소멸로 꼽는다.
*의외로 토스팬들은 이것에 대해 감사할줄 모른다. 곰티비부터 스타 시작했나효?
*커세어 리버의 스플레쉬 토스, 더 정확히는 온리 리버의 가장 큰 약점은 몸빵을 하는 보병, 즉 탱커의 부재였다. 비수류의 프로토 타입인 커세어 리버 드라군(or 질럿 템플러)은 이러한 보병의 부재를 해결한 혁신적인 전략이라 할만하다.
- 기동력.
대 저그전에서 프로토스가 가졌던 오랜 고민중의 하나는 기동력의 열세이다. 초반이든, 중반이든, 후반이든 프로토스 병력은 저그 병력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을 해결했던 최초의 전략은 아마 05년 후반부터 06년 초반에 유행했던 스플레쉬 토스가 아닌가 싶다. 유일하게 저그를 기동력에서 압도했던 전략. 비수류의 커세어와 게릴라 병력 운용은 분명 이 스플레쉬 토스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플레쉬 토스의 약점이었던 보병, 즉 백업 병력의 부재로 인한 약한 한방을 해결한 것이 바로 소수 하이테크 병력 운용이후의 다수 게이트 병력. 해처리는 깨져도 드론만 살리자는 친평화주의 간디 저그. 그렇게 모으고 모은 자원으로 디바우러를 뽑아 커세어를 침묵시키고 나면 무너지던 것이 커세어 리버 체제의 스플레쉬 토스체제이다. 하지만 강력한 보병을 함께 갖추고 있는 비수류에서 저그 병력의 공백은 곧 주력의 진격 타이밍이 된다. 저그의 병력 공백기에 들어가는 강력한 한방. 과거 스플레쉬의 약점은 이렇게 보완되었고 몇달간의 침묵을 끝으로 비수류의 일부로 합류해서 나름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제는 히드라가 커세어의 기동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토스가 여유있게 기습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단순한 체제의 발전 뿐 아니라 프로토스의 일반적인 운영능력 또한 발전했다. 과거의 저플전에 지겹도록 보고 또 보던 광경이 하나 있다. 프로토스의 강력한 한방이 성큰 러커밭에 장렬히 돌진한다. 산화하는 질럿. 흘러내리는 드라군의 체액. 터지는 아콘. 그리고 그렇게 방어선을 뚫어내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규모 울링부대. 그때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프로토스들은 그렇게 산화해 갔고 저그 사기를 외쳐댔다. 그러던 프로토스가 진화를 했어요! 난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가 김택용이라 생각한다. 비수류의 오의중 하나가 하이 테크 게릴라 중에 소환되는 넥서스. 토스가 저그의 방어선에 돌진하는 이유는 저그의 멀티가 많이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토스도 멀티를 따라가 버린다면? 지키는 운영은 공격보다 세배는 쉽다. 사실 생각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멀티를 지켜내느냐의 유무. 저그의 기동성을 제한하고 센터를 잡으며 멀티를 수비하는 병력 운용을 토스들은 해답으로 내놓았다. 사실 이 부분은 한명의 선구자가 만든 혁신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기량이 축적된 결과물이랄까.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한명이 박영민이다. 비수류를 자신의 것으로 가장 빨리 받아들였고, 비수류가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비슷한 운영을 선보였으며, 지금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승화시킨 선수다. 박영민의 카트리나 저그전에서는 이런 토스의 진화된 후반을 잘 보여줬다. 센터중심의 사우론 저그를 상대로로 견제플레이를 성공 시키며 수비를 해 냈다. 특히 주목할만한 두가지는 멀티를 먹는 방법과 기동성을 활용하는 방법. 멀티 예상지역에 오버로드가 떠 있으니 캐논 단 한기만을 소환해서 저그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정작 자신은 엉뚱한 곳에 확장을 성공시킨다. 이런 센스는 구식 토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 이후 병력을 양분시켜놓고 화력의 핵심인 리버는 속업 셔틀에 실어 양쪽 모두를 커버한다. 이 셔틀로 우르르 몰려 다니는 저그병력의 기동력을 극복한 것이다. 김택용은 더 나아가 신백두에서 후반 하이브 기동전 최강 마재윤을 상대로 질럿 드라군 병력 만으로도 이러한 기동전에서 승리를 한다. 거점의 확보, 동선의 제한이라는 확고한 운영 능력만 있으면 구시대의 병력 조합만으로도 저그를 충분히 상대할 만 하다고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후반 병력 운용은 신 프로토스들의 발전된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 커세어
저그대 토스의 대결에서 커세어는 정찰 및 위력정찰, 후방 교란, 보급 차단, 기동력을 이용한 일격 이탈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마치 이것은 고대 전쟁의 궁기병의 역할과 비슷하다. 강민의 커세어 리버 써커스 유랑단의 중추였던 커세어는 김택용에게로 와서 몽골기병과 같은 특급 유닛으로 거듭났다.
비수 더블넥의 가장 핵심 유닛은 커세어다. 하이브 이후 저그대 토스의 기동전에서 저그가 가지고 있는 비장의 카드중 하나는 대규모의 수송 부대의 존재다. 오버로드. 대개 저그의 공격은 한번에 한 방향이 아닌 동시 다발로 일어난다. 그 핵심 유닛이 바로 오버로드이다. 그런데 이 오버로드의 천적이 프로토스에게는 존재한다. 커세어. 초반의 정찰, 견제. 중반의 고테크 유닛 견제의 백업. 중후반 저그의 의도파악을 위한 정찰. 거기에 후반전에서조차 커세어는 이제 핵심 유닛이다. 앞과 뒤에서 공격이 와서 까다로운 상태에서 한쪽의 공격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다면 그 이익은 두배 이상이다. 병력이 분산되어 각개격파당하거나 공격 타이밍을 놓쳐 줄수 있는 피해를 못주는 것 모두를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상 공격력이 전무한 다수 커세어는 저그의 힘을 꺾는 가장 유용한 무기다. 김택용 대 마재윤 리템 경기에서 토스의 한방 병력은 저그의 병력과 공멸했다. 엄재경 해설이 역설했듯 다수 해처리를 보유한 저그의 회전력을 감당할 조합을 프로토스가 단시간 내에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시간의 공백기에 진정한 커세어의 위력이 드러난다. 대공 유닛이 사라진 틈을 타서 저그의 밥집을 줄여서 저그 병력의 빠른 회복력을 무력화 시킨다. 회전력에서 프로토스가 우세를 잡는 것이다. 이러한 경기양상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재윤 대 송병구의 블루스톰 경기다.
전쟁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저그 대 토스의 중, 후반전에서 커세어는 프로토스가 정보전에서 우위에 있게 하는 핵심 병기이다. 속업된 다수 오버로드의 정보력은 가히 맵핵에 비할만 하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저그는 토스의 주력의 위치, 멀티 의도, 수비의 약점을 한눈에 알아보고 가장 치명적인 일격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세어의 기동력으로 저그의 의도 및 병력조합, 멀티 위치와 수비정도를 프로토스가 오히려 샅샅이 살펴보게 되면서 역습이 가능해 졌다. 거기에 디텍팅의 무력화는 초중반이 아닌 후반에도 그 힘을 발휘하게 되고 수많은 경기에서 주력간의 대치 및 교전상황에서 멀티에 파고든 다크 한두기에 생산력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한다. 마재윤대 김택용의 리템 경기에서 마지막 비수, 다크의 대 활약은 커세어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 한 일이다.
- 결어
힘, 테크, 정보력, 기동력. 저플전의 핵심 요소인 이 네가지 요소중 강민이 토스에게 힘을 주었다면 비수 더블넥은 기동력과 정보력의 우위를 제공했다. 그중 비수 더블넥의 핵심 교리는 저그를 능가하는 기동력이다. 김택용 혼자서 이룬 일이 아니다. 이전의 모든 혁신이 그러하듯 전대 토스들이 꾸준히 축적한 전략과 전술의 발달 아래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택용의 업적은 단순한 집대성에 그치지 않는다. 제2 멀티의 빠른 가스 빠른 테크로 저그의 초반 공격을 막아내며 확장을 견제하는 방법론. 커세어 다크의 콤비네이션으로 들어가는 전술적 움직임. 특히 중, 후반 커세어의 활용은 김택용의 이름을 붙일만한 업적들이다. 역시 혁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 법.
하지만 저그에게 무었보다 무서운 것은 비수류가 아닌 비수 그 자신이다.
다음편에서는 비수더블넥의 주인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비수류가 퍼지면서 저플전 밸런스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떠한 프로토스도 저그에게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기량만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종족이 바로 저그라고 생각한다. 저그전이 약한 안기효와 토스전이 약한 이제동. 그 둘의 다전제에서 토스가 압승을 거두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김택용이 있다. 저그와의 5전제. 박태민과의 대결에서 모든 이들은 박태민에게 애도를 표했고. 한상봉과의 5전제에서는 팬들은 한상봉의 탈락을 미리 안타까워 했다. 대 저그전 5전제 9승 1패. 저그의 공적. 이 철전지 원수를 상대로 저그의 수장 마재윤이 다시 일어나 혁명을 진압하는 것. 그리고 저그를 짓누르는 공포정치를 타파하고 구 체제를 다시 일으키는 것. 이것을 기원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
- 여전히 강력한 3지창.
강민이 보편화 시킨 더블넥. 더블넥은 프로토스에게 저그와 필적하는, 아니 저그를 능가하는 힘을 선물했다. 하지만 여전히 저그는 정보력의 우위와 유연한 체제전환으로 더블넥이 힘을 쓰기도 전에 짓밟곤 했다. 비수류라고 할지라도 이런 초반 찌르기를 막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브 생존술의 발달, 커세어의 활용으로 정보력에서 많이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많은 토스들이 초반에 눈물을 흘린다. 특히 커세어의 등장으로 레어 3지선다가 위협받자 저그들은 그동안 리스크가 커서 외면했던 초반 발업 저글링 찌르기를 발굴해 낸다. 토스가 발전하면 저그도 그만큼 따라 오는 법. 저글링 찌르기, 뮤타 찌르기, 여전히 강력한땡히드라. 이것의 위력은 비록 과거에 비해 감소했을 지언정 여전히 토스들을 위협하는 무기다.
- 러커 조이기의 소멸.
저 토스를 짓밟는 삼지창중에서 사라진 전략이 하나 있다. 러커 조이기. 수많은 토스 유저들의 마우스와 키보드를 부수어 왔던 이 악랄한 전략은 이제 소멸했다. 태고적부터 기원한 전략이었지만 보편화된 시점은 2003년 초반. 당시만 해도 앞마당 노가스 맵은 밸런스의 상징이었다. 그 대표적인 양대 밸런스 맵이 노스텔지아와 짐레이너스 메모리. 이 러커조이기의 보편화와 함께 이 두맵의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앞마당 노가스 맵을 부활시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은 머큐리의 프로토스 올킬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된다.
러커 조이기의 이념은 테란의 탱크 조이기와 비슷하다. 강력한 방어무기인 러커를 적진에 가져다 놓고 안전한 후방에서 마음껏 발전하기. 기껏 뚫고 나오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울트라와 저글링의 조합된 한방 병력. 기존이 힘 중심의 더블넥에 대항하는 저그의 가장 강력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비수류의 중반 운용의 묘미는 커세어의 엄호를 기반으로 한 다크와 리버의 게릴라다. 섣불리 전방에 전력을 집중했다 수많은 저그들의 후방이 초토화되고 무너져 갔다.
뿐만 아니라 리버 중심의 한방병력 운용은 바로 러커 체제를 잡아먹는 상극이다. 장거리 발사무기의 부재가 토스진영의 약점 중 하나인데 최소한 러커를 상대할때는 리버라는 유닛은 이런 장거리포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낸다. 뿐만 아니라 러커의 백업 병력인 저글링, 히드라에게도 리버의 스플레쉬는 공포의 유닛. 그 결과 최근 저플전에서 저그는 선러커 체제를 포기하게 된다. 히드라 - 러커 - 뮤타로 이어지는 레어 3지선다에서 하나의 카드를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비수류가 토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을 이 러커 조이기의 소멸로 꼽는다.
*의외로 토스팬들은 이것에 대해 감사할줄 모른다. 곰티비부터 스타 시작했나효?
*커세어 리버의 스플레쉬 토스, 더 정확히는 온리 리버의 가장 큰 약점은 몸빵을 하는 보병, 즉 탱커의 부재였다. 비수류의 프로토 타입인 커세어 리버 드라군(or 질럿 템플러)은 이러한 보병의 부재를 해결한 혁신적인 전략이라 할만하다.
- 기동력.
대 저그전에서 프로토스가 가졌던 오랜 고민중의 하나는 기동력의 열세이다. 초반이든, 중반이든, 후반이든 프로토스 병력은 저그 병력에 비해 기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을 해결했던 최초의 전략은 아마 05년 후반부터 06년 초반에 유행했던 스플레쉬 토스가 아닌가 싶다. 유일하게 저그를 기동력에서 압도했던 전략. 비수류의 커세어와 게릴라 병력 운용은 분명 이 스플레쉬 토스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플레쉬 토스의 약점이었던 보병, 즉 백업 병력의 부재로 인한 약한 한방을 해결한 것이 바로 소수 하이테크 병력 운용이후의 다수 게이트 병력. 해처리는 깨져도 드론만 살리자는 친평화주의 간디 저그. 그렇게 모으고 모은 자원으로 디바우러를 뽑아 커세어를 침묵시키고 나면 무너지던 것이 커세어 리버 체제의 스플레쉬 토스체제이다. 하지만 강력한 보병을 함께 갖추고 있는 비수류에서 저그 병력의 공백은 곧 주력의 진격 타이밍이 된다. 저그의 병력 공백기에 들어가는 강력한 한방. 과거 스플레쉬의 약점은 이렇게 보완되었고 몇달간의 침묵을 끝으로 비수류의 일부로 합류해서 나름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제는 히드라가 커세어의 기동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토스가 여유있게 기습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단순한 체제의 발전 뿐 아니라 프로토스의 일반적인 운영능력 또한 발전했다. 과거의 저플전에 지겹도록 보고 또 보던 광경이 하나 있다. 프로토스의 강력한 한방이 성큰 러커밭에 장렬히 돌진한다. 산화하는 질럿. 흘러내리는 드라군의 체액. 터지는 아콘. 그리고 그렇게 방어선을 뚫어내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규모 울링부대. 그때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프로토스들은 그렇게 산화해 갔고 저그 사기를 외쳐댔다. 그러던 프로토스가 진화를 했어요! 난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가 김택용이라 생각한다. 비수류의 오의중 하나가 하이 테크 게릴라 중에 소환되는 넥서스. 토스가 저그의 방어선에 돌진하는 이유는 저그의 멀티가 많이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토스도 멀티를 따라가 버린다면? 지키는 운영은 공격보다 세배는 쉽다. 사실 생각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멀티를 지켜내느냐의 유무. 저그의 기동성을 제한하고 센터를 잡으며 멀티를 수비하는 병력 운용을 토스들은 해답으로 내놓았다. 사실 이 부분은 한명의 선구자가 만든 혁신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기량이 축적된 결과물이랄까.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한명이 박영민이다. 비수류를 자신의 것으로 가장 빨리 받아들였고, 비수류가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비슷한 운영을 선보였으며, 지금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승화시킨 선수다. 박영민의 카트리나 저그전에서는 이런 토스의 진화된 후반을 잘 보여줬다. 센터중심의 사우론 저그를 상대로로 견제플레이를 성공 시키며 수비를 해 냈다. 특히 주목할만한 두가지는 멀티를 먹는 방법과 기동성을 활용하는 방법. 멀티 예상지역에 오버로드가 떠 있으니 캐논 단 한기만을 소환해서 저그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정작 자신은 엉뚱한 곳에 확장을 성공시킨다. 이런 센스는 구식 토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 이후 병력을 양분시켜놓고 화력의 핵심인 리버는 속업 셔틀에 실어 양쪽 모두를 커버한다. 이 셔틀로 우르르 몰려 다니는 저그병력의 기동력을 극복한 것이다. 김택용은 더 나아가 신백두에서 후반 하이브 기동전 최강 마재윤을 상대로 질럿 드라군 병력 만으로도 이러한 기동전에서 승리를 한다. 거점의 확보, 동선의 제한이라는 확고한 운영 능력만 있으면 구시대의 병력 조합만으로도 저그를 충분히 상대할 만 하다고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후반 병력 운용은 신 프로토스들의 발전된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 커세어
저그대 토스의 대결에서 커세어는 정찰 및 위력정찰, 후방 교란, 보급 차단, 기동력을 이용한 일격 이탈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마치 이것은 고대 전쟁의 궁기병의 역할과 비슷하다. 강민의 커세어 리버 써커스 유랑단의 중추였던 커세어는 김택용에게로 와서 몽골기병과 같은 특급 유닛으로 거듭났다.
비수 더블넥의 가장 핵심 유닛은 커세어다. 하이브 이후 저그대 토스의 기동전에서 저그가 가지고 있는 비장의 카드중 하나는 대규모의 수송 부대의 존재다. 오버로드. 대개 저그의 공격은 한번에 한 방향이 아닌 동시 다발로 일어난다. 그 핵심 유닛이 바로 오버로드이다. 그런데 이 오버로드의 천적이 프로토스에게는 존재한다. 커세어. 초반의 정찰, 견제. 중반의 고테크 유닛 견제의 백업. 중후반 저그의 의도파악을 위한 정찰. 거기에 후반전에서조차 커세어는 이제 핵심 유닛이다. 앞과 뒤에서 공격이 와서 까다로운 상태에서 한쪽의 공격을 완전히 봉쇄할 수 있다면 그 이익은 두배 이상이다. 병력이 분산되어 각개격파당하거나 공격 타이밍을 놓쳐 줄수 있는 피해를 못주는 것 모두를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상 공격력이 전무한 다수 커세어는 저그의 힘을 꺾는 가장 유용한 무기다. 김택용 대 마재윤 리템 경기에서 토스의 한방 병력은 저그의 병력과 공멸했다. 엄재경 해설이 역설했듯 다수 해처리를 보유한 저그의 회전력을 감당할 조합을 프로토스가 단시간 내에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시간의 공백기에 진정한 커세어의 위력이 드러난다. 대공 유닛이 사라진 틈을 타서 저그의 밥집을 줄여서 저그 병력의 빠른 회복력을 무력화 시킨다. 회전력에서 프로토스가 우세를 잡는 것이다. 이러한 경기양상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재윤 대 송병구의 블루스톰 경기다.
전쟁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저그 대 토스의 중, 후반전에서 커세어는 프로토스가 정보전에서 우위에 있게 하는 핵심 병기이다. 속업된 다수 오버로드의 정보력은 가히 맵핵에 비할만 하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저그는 토스의 주력의 위치, 멀티 의도, 수비의 약점을 한눈에 알아보고 가장 치명적인 일격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세어의 기동력으로 저그의 의도 및 병력조합, 멀티 위치와 수비정도를 프로토스가 오히려 샅샅이 살펴보게 되면서 역습이 가능해 졌다. 거기에 디텍팅의 무력화는 초중반이 아닌 후반에도 그 힘을 발휘하게 되고 수많은 경기에서 주력간의 대치 및 교전상황에서 멀티에 파고든 다크 한두기에 생산력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한다. 마재윤대 김택용의 리템 경기에서 마지막 비수, 다크의 대 활약은 커세어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 한 일이다.
- 결어
힘, 테크, 정보력, 기동력. 저플전의 핵심 요소인 이 네가지 요소중 강민이 토스에게 힘을 주었다면 비수 더블넥은 기동력과 정보력의 우위를 제공했다. 그중 비수 더블넥의 핵심 교리는 저그를 능가하는 기동력이다. 김택용 혼자서 이룬 일이 아니다. 이전의 모든 혁신이 그러하듯 전대 토스들이 꾸준히 축적한 전략과 전술의 발달 아래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택용의 업적은 단순한 집대성에 그치지 않는다. 제2 멀티의 빠른 가스 빠른 테크로 저그의 초반 공격을 막아내며 확장을 견제하는 방법론. 커세어 다크의 콤비네이션으로 들어가는 전술적 움직임. 특히 중, 후반 커세어의 활용은 김택용의 이름을 붙일만한 업적들이다. 역시 혁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 법.
하지만 저그에게 무었보다 무서운 것은 비수류가 아닌 비수 그 자신이다.
다음편에서는 비수더블넥의 주인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 by | 2007/12/17 05:57 | 스타 플레이어 | 트랙백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