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의 우승. 그것은 역사의 필연.

  태고적 부터 테란은 저그의 천적이었다. 1.08이후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최소 오리지날 시절부터 플레이를 해 온 내 경험으로는 메딕의 등장 이후부터 였다. 그 이후 홍진호, 조용호가. 박경락과 변은종이 걸어와던 가시밭길은 뭐 익히 알테고. 거기에 최연성이라는 새로운 선수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더블컴이 출연한 이후 저그의 암흑기는 필설로는 형용하기가 힘들 정도다. 최연성. 저그전 23연승. 최고승률 43승 3패. 이 이야기는 바로 저 걸출한 테란유저가 창조한 트랜드를 극복한 저그의 역사다.


  박성준. 3.3 혁명과 유일하게 견줄만한 충격이라면 바로 질레트 4강전이리라. 그 박성준이 저그에게 준 선물은 두가지다. 저럴과 뮤짤. 비록 저럴은 테란의 수비가 강해지면서 다시 그 빛을 잃었지만, 박성준의 뮤타 뭉치기와 치고 빠지는 전술기동은 저그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게 된다. 그리고 온게임넷 사상 최초로 테란대 저그에서 테란을 이긴 에버05. 제 5차전 포르테에서 박성준에게 테란을 이기고 우승한 저그라는 영광을 바친건 바로 그 뮤탈리스크 였다


  마재윤. 저그가 테란을 압살한다는 상상도 못했던 일을 이루어 냈었던 저그의 거장. 그 마재윤이 저그에게 준 선물은 바로 3해처리이다. 태고적 부터 있던 다수의 성큰으로 근근히 버티는 필살 전략이 아니다. 다수의 라바를 활용한 유기적인 변화. 저글링과 드론의 조절로 테란의 템포를 흔든다. 더블컴의 물량에 3해처리의 물량으로 더 압도한다. 바로 2005년 사이언배의 대 최연성전 5:0이 그 결과물이다. 그리고 2006년 신한의 세번째 결승.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응원과 비난 속에서 마재윤은 온게임넷에서 테란을 잡고 우승한 두번째 저그가 된다.


  그리고 김준영. 박성준이 저그에게 타이밍을 주었고, 마재윤이 저그에게 물량을 주었다면 한빛의 저그들은, 그리고 그 한빛 저그의 수장 김준영은 저그에게 결전 병기 디파일러를 선물했다. 2005년 대 최연성 in 알포인트. 최연성의 더블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무시무시한 병력의 파도를 김준영은 디파일러의 신들린 컨트롤로 모두 막아내며 다시한번 최연성에게 패배를 안긴다. 이 경기로 홍진호, 성학승, 안석열등에 의해 시도되던 '현대 디파일러'의 운용이 완성되었으며 이 이후 모든 저그들은 하이브에서 울트라와 가디언 대신 디파일러를 선택하게 된다. 이른바 저그의 3대 신병. 뮤짤과 3해처리와 디파일러과 완성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2007년 마재윤도, 박성준도 보이지 않는 울산의 호숫가에서 벌어진 결승의 5차전. 김준영을 온게임넷 사상 테란을 상대로 우승한 세번째 저그로 만들어 준 일등공신은 바로 입신의 경지에 다다른 디파일러의 운용이었다.


  天網恢恢, 疏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뜨리지 않는다.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김준영. 비록 먼 길을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우승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저그의 숨어 있던 저력을 햇빛 아래로 끌어낸 3인. 저 세 사나이가 걸어온 길이 바로 2년간의 저그의 역사다. 따라서 저 세명이 우승의 영광을, 그것도 테란을 꺾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덧. 온게임넷은 드라마를 만들고 엠비시게임은 강자를 만든다.

덧2. 4경기 승리에 도움을 준 희대의 전략가 심소명 선수에게 감사드립니다. 역시 저그는 대동단결!

by FELIX | 2007/12/12 10:04 | 스타 플레이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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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1월군 at 2007/12/12 11:19
스타 스토리를 굉장히 깔끔하게 써주셨네요^^ 뭔가 근사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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